해외여행이 부담 없는 시대, 베트남은 짧은 일정으로도 깊은 만족을 주는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하노이, 다낭, 나트랑을 여행하면 전통, 현대, 자연이라는 전혀 다른 세 가지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도시별 대표 명소, 먹거리, 현지 분위기, 여행자의 표정까지 담아 보다 실감 나는 여행기를 제안합니다. 또한 가족, 친구, 연인과의 여행에 각각 어떤 도시가 적합한지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노이 - 전통의 향기 속 여유로운 골목 여행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북부 특유의 정서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공항에 도착해 첫 발을 내딛으면, 어수선한 듯 정겨운 오토바이 행렬과 거리의 활기가 여행자의 긴장을 단숨에 풀어줍니다. 올드쿼터 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노점상에서 반미를 파는 아주머니와 손님 사이의 짧은 웃음이 오가고, 노천 카페에는 베트남식 연유커피 ‘까페 쓰어다’를 마시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표정이 가득합니다.
가족 여행객은 호치민 묘소와 문묘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역사 교육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연인이라면 호안끼엠 호수 근처 벤치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로맨틱하게 다가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이라면 밤이 되면 더욱 활기찬 올드쿼터의 펍 거리에서 맥주 한 잔과 음악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는 쌀국수 ‘퍼’와 숯불고기와 함께 먹는 ‘분짜’가 있습니다. 길거리에서는 바삭한 스프링롤 ‘짜조’와 신선한 과일 주스를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동쑤언 시장에서는 베트남 전통 수공예품과 저렴한 옷,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어 쇼핑의 즐거움도 큽니다.
하노이 예상경비 (2박 3일 기준): 항공권 25~35만 원 / 숙박(호텔 또는 부티크) 1박당 4~6만 원 / 식사 및 교통 포함 총 50~70만 원
다낭 - 여유로운 해변과 현대적 감성의 조화
다낭은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정돈된 도시 구조와 깨끗한 해변, 그리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도시는 조용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는 유려하게 펼쳐진 해변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미케 비치에 도착하면 서핑보드를 든 여행자들, 모래 위에 누워 책을 읽는 연인들,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친구들의 밝은 표정이 이 도시의 여유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테마파크형 관광지인 바나힐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유럽풍 건물과 꽃길, 특히 손 모양으로 만든 황금다리(Golden Bridge) 위에서 가족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해발 1,400m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낭 전경은 누구에게나 감탄을 자아냅니다. 또한 노보텔 근처의 아시아 파크,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들이 있어 아이들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연인이라면 한강변에 있는 드래곤 브릿지에서 저녁 9시에 펼쳐지는 불쇼를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를 향해 불꽃이 뿜어져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셔터를 누르고 ‘우와!’하며 탄성을 지릅니다. 그 소리 속에서 웃고 있는 커플들의 얼굴에는 여행의 짜릿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먹거리도 다양합니다. 해변 근처에는 생선구이, 조개찜, 새우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해산물 식당들이 있으며, 베트남식 해물 국수 ‘미꽝’은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메뉴입니다. 야시장에서는 꼬치구이, 튀김, 베트남식 팬케이크 ‘반쎄오’ 등 길거리 음식이 여행자의 미각을 자극합니다.
다낭 예상경비 (2박 3일 기준): 항공권 30~45만 원 / 숙박(4성급 이상) 1박당 5~8만 원 / 바나힐 입장료 4만 원 / 총 70~90만 원
나트랑 - 태양과 액티비티, 그리고 바다 위의 힐링
나트랑은 베트남 남부 해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도시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쨍한 햇살, 끝없이 펼쳐진 해변은 보는 순간 ‘이곳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공항에서 리조트로 향하는 길에는 이미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의 들뜬 표정이 보이고, 아이들은 바다 위 튜브를 안고 까르르 웃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호핑투어는 필수입니다. 보트를 타고 여러 개의 섬을 돌아다니며 스노클링, 바다 수영, 해상 바 위에서 음료 한 잔을 즐기는 순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기분을 선사합니다. 모래사장 위에서 펼쳐지는 바비큐 파티나 라이브 음악은 활기를 더합니다. 연인끼리는 노을이 지는 저녁, 해변 앞 레스토랑에서 촛불 아래 랍스터와 해산물 파스타를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얼굴에 비친 붉은 석양빛은 그 순간을 영화처럼 만들어줍니다.
가족 여행객은 리조트 내 수영장과 키즈존, 그리고 빈펄랜드를 적극 추천합니다. 놀이기구, 수족관, 워터파크가 모여 있어 하루 종일 알차게 보낼 수 있으며, 어른들도 함께 즐기기 충분합니다. 트랜푸 시장에서는 로컬 간식과 말린 해산물, 공예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시장 안 상인들의 친절한 표정과 장난기 어린 말투는 여행의 묘미를 더합니다.
나트랑 예상경비 (2박 3일 기준): 항공권 30~50만 원 / 숙박(리조트) 1박당 6~10만 원 / 호핑투어 및 식사 포함 총 80~100만 원
결론 - 짧지만 진한, 취향 맞춤 베트남 여행
하노이의 골목길을 걸으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다낭의 해변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여유를 즐기며, 나트랑의 푸른 바다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그 순간. 사람들의 표정엔 여유와 웃음이 가득하고, “다시 오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유는 각 도시가 선사하는 고유의 분위기와 체험 때문입니다.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 친구들과의 유쾌한 추억, 연인과의 낭만적인 순간 모두가 베트남에서 가능합니다. 당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도시를 선택해 지금 당장 떠나보세요. 여행지에서 마주할 미소와 설렘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게 될 것입니다.
